제17회 삼성화재배

32강 · 세계대회 최초의 4패빅 무승부와 재대국

2012.09.05

정말 이 시대 최고의 라이벌이란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9월 초순 베이징서 벌어진 제17회 삼성화재배에서 둘은 국제대회 사상 최초의 ‘판빅’을 연출했다. 판빅이란 특정 형태가 순환 반복돼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승부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승패를 꼭 가려야만 할 상황이어서 ‘연장전’까지 치렀다…. 이번 삼성화재배에서의 ‘판빅’ 사건은 이 같은 둘 간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의식이 표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경우는 ‘4패(覇)빅’이었다. 9월 4일 베이징서 치른 이 바둑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주최 측도 한동안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전례가 없었기 때문.

중국 쪽에선 다음 날 대국 부담 등을 감안해 추첨을 제안했으나, 주최 측인 한국은 “뽑기 승부는 허망하다”는 이세돌의 의견을 감안해 재대국으로 결정했다. ……

재대국서 흑백 돌은 새로 가렸다. 짜투리 시간을 포함해 재대국은 3시간이 소요됐고 구리가 승리했다. 1국도 그랬지만 2국 역시 짜릿함의 연속이었다. 초반 대마를 잡힌 이세돌은 무서운 힘으로 역전에 성공했는데 마지막 순간 실착으로 결국 패했다. 천하무적 이세돌의 바둑 평생에 하루 두 판을 두어 한 판도 이기지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 두 기사는 원래 당일 바둑이 끝난 뒤 함께 술을 한 잔 하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고 한다. 예정에 없던 소동, 재대국으로 이 약속은 결국 이행되지 못했다.

LG배 세계 기왕전 · 2012.09.01 · 𝕏 공유


4패빅 무승부 후 구리 9단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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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한 한 판! 이런 맞수가 있으니 평생 여한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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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패빅 무승부 후 재대국 논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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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장다융 편집장의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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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저녁, 나는 구리 9단과 함께 비를 뚫고 이세돌을 찾아갔다. 이세돌이 직접 아래층으로 내려와 우리를 맞이했고, 구리가 그에게 《용연》을 선물하자 이세돌은 기념으로 사인을 부탁했다. 이에 구리 또한 답례로 이세돌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서로를 존중하는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불과 하루 전 그들이 밤늦게까지 치열한 대국을 펼치며 바둑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전설적인 ‘사패빅’ 대국을 벌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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